나는 누구보다도 오스카 와일드의 문장인 다음과 같은 간결한 표현을 곧잘 되풀이하곤 했다. '죄악이란 현대사회에서 존속되는 유일하게 살아 있는 색채의 주석이다.' 나는 이 말을 실행에 옮겼을 경우보다 더욱 확실하게 절대적인 확신을 갖고 내것으로 만들었다. 나는 내 인생이 이 문구를 흉내내고 여기서 영감을 얻어내며, 에피나르의 악덕한 이미지처럼 무엇이 솟아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침체한 시간이나 단절이나 일상적인 선한 감정들을 잊고 있었다. 이상적으로 나는 비열하고 파렴치한 삶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다른 것에 그러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찮은 일에도 집착하는 수가 있다. 그런데 안느는 나를 생각하는 사람으로는 보지 않았던 것이다. 갑자기 나는 그녀가 자기의 잘못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