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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말씀

"그렇게 믿었던 친구들이 저를 도와주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되었거든요. 마음에 상처를 받았는데 그 친구들을 볼 때마다 저는 마음이 아픈데 생각해보면 나만 괜찮으면 다 괜찮은 것 같고 그러면 내가 문제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문제인가?가 아니고 내가 문제다! 뭐든지 믿을 수 있는 친구, 이랬잖아. 근데 그런 사람은 없어요. 100% 믿을 수 있는 친구라는 그런 잘못된 생각을 했기 때문에 1% 잘못된 게 나타나니까 친구 아니다, 이런 결론이 난 거요. 그래도 그 사람들은 99% 친구요. 그만한 친구 딴 데 가봐야 없어요. 여기 금반지가 있는데, “순금입니까?” 이렇게 물어요. 그런데 보니 99%가 금이야. 그럼 가짜에요. 100% 이러면 99%도 가짜입니다. 그런데 99%면 금에 가깝죠. 이 세상에..

2022.03.19

그게 뭔데?

왜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리고 그 행복은 어떻게 재고, 어떻게 증명하는 것일까. 와, 나 오늘 꽃등심 20kg만큼 행복하다. 오, 너 버킨백만큼 행복해 보이는데? 저 사람은 180cm쯤 행복한 것 같아. 잠시라도 침울해할 겨를이 없다. '행복'을 찾아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라구. 쟤는 무슨 재미로 살까 궁금해할 걸. 가만히 있다보면 생각하게 될 거라구. 지금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나 하고. 가끔은 증명해야 할 지도 몰라. 누구는 너를 행복한 사람으로 보겠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닐 거거든. 너도 그런 적 없었을까? 충분히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를 안타깝게 바라봤던 시간. 때론 한 개인이 꿈꿀 수 있는 행복의 크기나 형태가 다르다..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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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일상에 후회없기를치열하게 바라며 행동했던 시간들은 덧없는 기억속에만 존재하고타인의 욕망대로 살아오지도 스스로의 욕망대로 살아오지도 못-않은 다시 못 올 시간들. 좋았던 시간도 나빴던 시간도 모두 꿈같다만,지금 이 순간이 꿈인 듯 싶고 또한 절실히 꿈이었으면 싶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나의 시간을 탐했던 당신과다시 돌아오지 못할 당신의 시간을 잊었던 나의 어리석음.이렇게 써 놓은 순간에도 나는 나의 시간을 살지 않는구나.

2019.02.28

시장

시장에 가끔 간다.가기 전까지는 사고 싶은 게 많다.막상 가서는 잘 모르겠다. 감자를 들었다 놓고 양배추를 잡았다가 놓고.돌아오면 이따금 잊어버린 것이 있다. 돌아오면 이따금 아쉬운 것도 있다.쳐다보니 옛 생각이 나는 것들도 있다. 시장에 가끔 갔었다. 엄마 손을 잡고 갔었나 손을 놓고 갔었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그 때 무엇을 샀었는지도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시장에서 가끔은 엄마가 순대를 사 주었었다.내가 혼자 처음 먹었던 음식이 무엇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도처음으로 순대를 먹었던 기억은 꽤나 생생하다.시장 길목에는 순대가게가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 엄마가 순대나 먹을까, 했다. 그러나 이내 곧 멈추고 나에게 순대를 먹을 수 있겠냐고 물었었다.응응, 먹을 수 있어. 먹어보지도 못했으면서 자신있게 대답했다..

2018.11.14

여행

오랜만에 들른 부모님 집에는 부모님이 없다.제법 괜찮은 나의 기억에 의하면 우리는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의 여행을 함께 했고,오롯이 두 분이 여행한 것도 신혼여행이 전부일 터. 이번 여행도 친구분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지.그리고 나는 지금 반쯤 여행온 기분이다.언젠가 엄마는 아쉬워했다.내가 좀 더 어릴 때 자주 같이 이곳 저곳을 다니지 못했던, 아니, 않았던 것을.아빠는 아무말 하지 않았지만, 엄마와 같은 생각이란 것을 모를 수 없었다. 가끔은 생각한다. 어딘가로 숨어버릴까.풀 보고 물 보고 하늘 보면서 살게.그리운 것이 많아질수록 나이가 들었음을 알고,그리운 것이 많아질수록 아직 젊음을 안다.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익숙하게 여기고가 보지 못한 곳들을 그리워하는 것은 나는 아직 집을 찾지 못해서일까..

2018.08.09

행복의 무게

행복이란, 무거운 것이었다며아파야만 오는 그러한 것이었다고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맑은 얼굴을 한 소녀가 이야기했다. 꽤 오래 아팠다는 소녀에게 지나간 시간 속에서 일상에서의 행복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 감히 물을 수도 없으리라.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아파야만 성장한다는 것에는 마냥 동의할 수는 없다.아픈 시기를 지나고 나면, 보다 행복하고 현명한 나를 만난다는 것에도 동의할 수가 없다.그렇기에, 그러한 시간을 지나온 소녀가 그토록 예쁘고 덤덤하게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 마음을 툭 쳤다. 좋아하는 노래가 흐르는 커피숍에서책을 읽고, 상상하고, 빠져들 수 있던 오늘에 감사한다.

2018.06.23

여름밤 가득한 그리움

서울 풍경 보고 걷다 돌아오던 밤의 빛이 내려앉은 길 무심히 내다 본 차창 밖으로 보이던 풍경에 그리움 속으로 빠져들었어.스물 아홉 어느 날 예쁜 스커트를 입은 예쁜 너와 만난 장소가 스쳐지나가 나는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풍경을 쫓았어. 이것저것 담아들고 나와서는 언니 하고 안겨주던 우리 예쁜 CW.그 자리에 네가 보였지요. 신기하게도, 오늘 저녁 생각치도 못하게함께 갔던 뉴욕의 야경 사진을 보고 네 생각이 물씬 났는데 어떻게 그 길을 지나치게 되었는지 원. :)애틋한 발걸음 아쉬운 발걸음 그리운 발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걷던 길지 않은 순간동안사라락 펼쳐지던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이 어찌나 좋던지 그 자리에 멈춰서서 널 생각했어요.발걸음 돌려 걷던 길에서 티가 날 만큼 콧잔등이 시큰해졌어도오늘 이..

201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