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유월이다. 2017년이라는 글자가 아직도 낯선데 이 해의 반이 지나가려 한다. 올해가 시작하자마자 올해도 다 갔구나 라고 내뱉긴 했지만 이거 뭐, 정말 순식간이다. 아, 다시 못 올 2017년이건만 흥청망청 써 버리는 데는 최고로구나. 선택을 해야했다. 일상이 선택이다만- 버스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커피는 라떼를 마셔야할까 아메리카노가 좋을까? 내가 쏟아버린 시간이 흘러가 말라버린 것을 본다. 과거에 사는 사람이 되고싶지는 않은데, 삶이란 스스로를 옛 기억에 집어넣곤 한다. 그리운 것이 많아 아픈 시간들. 용감했기에 지금이 두려운 시간들. 조금 더 어렸을 때에는 선택이라는 것에 별 생각이 없었다.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무조건 해야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적어도 언젠가의 나는 조금은 더 열정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