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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는 삶

어느새 유월이다. 2017년이라는 글자가 아직도 낯선데 이 해의 반이 지나가려 한다. 올해가 시작하자마자 올해도 다 갔구나 라고 내뱉긴 했지만 이거 뭐, 정말 순식간이다. 아, 다시 못 올 2017년이건만 흥청망청 써 버리는 데는 최고로구나. 선택을 해야했다. 일상이 선택이다만- 버스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커피는 라떼를 마셔야할까 아메리카노가 좋을까? 내가 쏟아버린 시간이 흘러가 말라버린 것을 본다. 과거에 사는 사람이 되고싶지는 않은데, 삶이란 스스로를 옛 기억에 집어넣곤 한다. 그리운 것이 많아 아픈 시간들. 용감했기에 지금이 두려운 시간들. 조금 더 어렸을 때에는 선택이라는 것에 별 생각이 없었다.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무조건 해야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적어도 언젠가의 나는 조금은 더 열정적이..

2017.09.13

행복에 관하여

#1 한 사람이 살아가며 바라는 행복의 모양은 제각각이다. 누군가에게는 달콤하고 맛있는 초컬릿이 누군가에는 알러지를 유발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기호가 아닐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을 요상한 취급할 수 있을까. 예를 초컬릿으로 들었으니 초코렛을 파자. 초컬릿의 모양이나 맛도 제각각이라, 아무리 초컬릿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아쉬운 마음으로 먹는 초컬릿이 있고, 그 날의 기분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찰리와 초컬릿 공장에서 나온 넓고 큰 판 모양의 초컬릿도 탐스런 짙은 갈색이 아닌 보드랍게 흰 초컬릿도 새콤한 딸기가 박힌 초컬릿도 초컬릿이 아닌 것은 아니다. 보편적인 초컬릿이 아니라해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그 초컬릿을 훔친 것이 아닌 한. #2 한 사람이 살아가며 「행복」을 떠올렸을 때,..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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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내가 너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어리고 밝은 너의 솔직함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il긴 시간속에서 남겨진 것들은 많지 않았어도너 하나도 남아있으면 좋겠다.네가 기다려주고 데려다주던 그 길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내가 널 마주보고는 할 수 없던 한 마디가너에게 괜찮은 기억으로 남아있으면 좋겠다. 이런 나의 마음이 우리사이에서 아무것도 아니었으면 좋겠다. 너가 남은 건지 기억이 남은 건진 몰라도기억속에는 어쨌든 네가 있으니까, 앞으로의 기억속에도 그러하였으면 좋겠다.

20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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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에게 네가 낭비한 삶에 대한 댓가를 치룰 거라고 말한다면나는 그 사람에게 네가 네 마음을 따르는 용기가 없었던 것에 대한 댓가를 치룰 것이라 말하고 싶다. 언제나 나를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녀석나에게 음악적으로 좋은일이 생기게 되면달려가서 나에게 이런일이 생겼어라고한껏 자랑할 수 있게 만드는 녀석늘 많은 것을 꿈꾸고 사랑하고자유를 갈망하는 소녀의 마음을 간직한 녀석그래서 맘이 많이 다치는 것 같기도 하고착한 심성을 가진 녀석요즘은 너가 정말 많이 생각났어아직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지만진심으로 네가 생각이 나서 그리웠어그리고 제일 먼저 말해주고 싶었어그리고 너무 고마웠어넌 내게 그런 사람이더라..고마워. 2006년의 나에게, 언니가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