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4

여름밤 가득한 그리움

서울 풍경 보고 걷다 돌아오던 밤의 빛이 내려앉은 길 무심히 내다 본 차창 밖으로 보이던 풍경에 그리움 속으로 빠져들었어.스물 아홉 어느 날 예쁜 스커트를 입은 예쁜 너와 만난 장소가 스쳐지나가 나는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풍경을 쫓았어. 이것저것 담아들고 나와서는 언니 하고 안겨주던 우리 예쁜 CW.그 자리에 네가 보였지요. 신기하게도, 오늘 저녁 생각치도 못하게함께 갔던 뉴욕의 야경 사진을 보고 네 생각이 물씬 났는데 어떻게 그 길을 지나치게 되었는지 원. :)애틋한 발걸음 아쉬운 발걸음 그리운 발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걷던 길지 않은 순간동안사라락 펼쳐지던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이 어찌나 좋던지 그 자리에 멈춰서서 널 생각했어요.발걸음 돌려 걷던 길에서 티가 날 만큼 콧잔등이 시큰해졌어도오늘 이..

2018.06.21

2008.04.03 기다림

최근 몇몇 기다림을 하고 있다. 고래고기를 먹으러 가는 일이라든가 양궁을 하러 가는 일, 추억이 깃든 그 길들을 다시 걷는 일을, 바다의 푸르름과 그 맑고 기운찬 바람을 느끼는 일을, 그리고... 모든 의미를 가진 그 기다림을. 자꾸 생각나고, 못내 그립고, 설레고, 자꾸만 웃게 되는. 웃음이 우르르 몰려나오는 그 거리에서 온 몸이 섬세하고 튼튼한 심장으로 뒤바뀐 듯한 기분이 들었던 조금은 아릿하고 알싸해도 입꼬리가 자꾸만 올라가게 되는. 내가 아까 걸었던 길에 0.5mm라도 겹쳐진 예전의 발자국이 내가 앞으로 산책할 길에 1cm라도 포개질 어느 날의 발자국이... 자로 잰 듯 꼭 맞춰 디뎌지진 못하더라도 막연한 느낌으로 알 수 없는 포근함으로 내 삶의 여행길을 감싸주고 있습니다. 그 은은함과 행복을 전..

2017.10.01

_

elle내가 너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어리고 밝은 너의 솔직함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il긴 시간속에서 남겨진 것들은 많지 않았어도너 하나도 남아있으면 좋겠다.네가 기다려주고 데려다주던 그 길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내가 널 마주보고는 할 수 없던 한 마디가너에게 괜찮은 기억으로 남아있으면 좋겠다. 이런 나의 마음이 우리사이에서 아무것도 아니었으면 좋겠다. 너가 남은 건지 기억이 남은 건진 몰라도기억속에는 어쨌든 네가 있으니까, 앞으로의 기억속에도 그러하였으면 좋겠다.

2016.08.23

지나간 것은 모두 그리움이 되나니

감정의 동요가 전혀 없는 게 좋을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정점과 최저점을 오갈 수 있는 게 좋을까 스치는 향내라든가 풀잎 하나가 도화선이 되지 않더라도 그리움이란 늘 예고없이 밀어닥치는 것이기에 흘러내리는 시간들이 잔잔했던 기억의 물결위로 쏟아져 내리는 거겠지- 며칠 전의 바다가 3년 전의 화구박스가 10년 전의 오래된 건물들 사이의 좁은 길이 10년도 더 전의 기타가 하나씩 포개어지는 그래서 더욱 거대해지는 그리움들 ..이,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다.

Aussie Life /Part 2 201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