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부, 나의 기타 그리운 악마 - 이수익 숨겨 둔 정부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 홀로 찾아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불 밝은 창문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숨 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챌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축배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 둔 정부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 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그 악마 같은 여자. 시인이 대놓고 불륜을 조장할 리는 없다. 그러면 이 시의 '정부'가 은유하는 상징은 뭘까. "마음 설레게 하고 심장의 피를 뛰게 하는 이 세상의 온갖 매혹적 존재들"이라고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