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5

여름밤 가득한 그리움

서울 풍경 보고 걷다 돌아오던 밤의 빛이 내려앉은 길 무심히 내다 본 차창 밖으로 보이던 풍경에 그리움 속으로 빠져들었어.스물 아홉 어느 날 예쁜 스커트를 입은 예쁜 너와 만난 장소가 스쳐지나가 나는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풍경을 쫓았어. 이것저것 담아들고 나와서는 언니 하고 안겨주던 우리 예쁜 CW.그 자리에 네가 보였지요. 신기하게도, 오늘 저녁 생각치도 못하게함께 갔던 뉴욕의 야경 사진을 보고 네 생각이 물씬 났는데 어떻게 그 길을 지나치게 되었는지 원. :)애틋한 발걸음 아쉬운 발걸음 그리운 발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걷던 길지 않은 순간동안사라락 펼쳐지던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이 어찌나 좋던지 그 자리에 멈춰서서 널 생각했어요.발걸음 돌려 걷던 길에서 티가 날 만큼 콧잔등이 시큰해졌어도오늘 이..

2018.06.21

2015.1.25

​ 저 길에서는 기뻤고 이 길에서는 슬펐고 저 길에서는 즐거웠고 이 길에서는 좀 아팠어 하지만 결국 어느 길에서든 나는 꽤 많이 행복했던 것 같아 함께 걸으며 난 항상 웃고 있었으니까 생각보다 추억이 많고 생각보다 나눈 게 없고 꺼냈던 말과 마음은 충분했는지 못다한 말과 행동은 언젠가도 그대로일지 추억이 벌써 이곳저곳에 뚝뚝 떨어져 쌓여 그리울 거야 좀 많이 계절이 바뀌고 색이 바래도 풍경이 바뀌고 마음이 변해도 행복했던 기억은 그대로일테니까 여러가지 그대로 간직할테니까 언젠가 어느 곳이든 다시 같이 걸어요 좀 더 많이 웃으며 좀 더 많이 나누며 고마워. 네가 다 지나간 자리.

Aussie Life 2018.01.25

일상

어제는 은반지 만들기 클래스에 다녀왔다. 아주아주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못 했던 것을 드디어!그러고보면 최근에는 여러 공방이 많이 생겼다. 배우고 싶어도 어려웠던 예전에 비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지속할 수 있으니.그렇잖아도 오랜만에 학교에 한 번 다녀와보고 싶었었는데, 공방이 마침 학교 근처여서 10년만에 학교에 다녀왔다.길거리가 꽤 변하기도 했지만 같은 자리에 있는 낯익은 상점들과 건물들의 모습이 반가웠다. 그러고보면 꽤 재밌기도 했다. 돌아봐서 미화되어 그런지는 몰라도. 학교 앞에 이따금 가던, 샌드위치가 맛있던 가게가 있었다.작은 가게에 앉아서 졸면서 먹기도 했고, 포장해 나와서 학교 뜰에서 먹기도 했던 맛있는 샌드위치!여전히 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얼만큼 그대로일 지 궁금했다.문을..

2017.10.15

지나간 것은 모두 그리움이 되나니

감정의 동요가 전혀 없는 게 좋을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정점과 최저점을 오갈 수 있는 게 좋을까 스치는 향내라든가 풀잎 하나가 도화선이 되지 않더라도 그리움이란 늘 예고없이 밀어닥치는 것이기에 흘러내리는 시간들이 잔잔했던 기억의 물결위로 쏟아져 내리는 거겠지- 며칠 전의 바다가 3년 전의 화구박스가 10년 전의 오래된 건물들 사이의 좁은 길이 10년도 더 전의 기타가 하나씩 포개어지는 그래서 더욱 거대해지는 그리움들 ..이,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다.

Aussie Life /Part 2 201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