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merciel_ 2017. 10. 15. 22:39

어제는 은반지 만들기 클래스에 다녀왔다. 

아주아주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못 했던 것을 드디어!

그러고보면 최근에는 여러 공방이 많이 생겼다. 

배우고 싶어도 어려웠던 예전에 비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지속할 수 있으니.

그렇잖아도 오랜만에 학교에 한 번 다녀와보고 싶었었는데, 공방이 마침 학교 근처여서 10년만에 학교에 다녀왔다.

길거리가 꽤 변하기도 했지만 같은 자리에 있는 낯익은 상점들과 건물들의 모습이 반가웠다. 

그러고보면 꽤 재밌기도 했다. 돌아봐서 미화되어 그런지는 몰라도.


학교 앞에 이따금 가던, 샌드위치가 맛있던 가게가 있었다.

작은 가게에 앉아서 졸면서 먹기도 했고, 포장해 나와서 학교 뜰에서 먹기도 했던 맛있는 샌드위치!

여전히 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얼만큼 그대로일 지 궁금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 과거로 돌아온 느낌? :)

가게에 들어서면 사장님이 청량한 목소리와 밝은 미소로 인사해주셨었는데, 그 모습이 여전하셨다.

막 신기하고 반갑고 좋고 그랬달까? 


이 가게에서 내가 즐겨 먹던 것은 두 가지! 

그릴치즈토마토와 야채가 듬뿍 들어간 치킨 뭐시기...ㅋㅋ 

호두크림치즈베이글이 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없었다. 

메뉴 고르기는 이전에도 쉽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도 추억의 맛과 새로운 맛 중 고민하다 신상맛으로 결정!

그리하여 내가 고른 메뉴는.. 감자베이컨치즈빠니니. 

주말인데도 사람들이 쏙쏙쏙 들어와서 착착착 앉아서 즐겁게들 먹고 있었다. 단골분들도 계셨고.

빠니니가 준비되어 들고 오려니, 사장님이 물티슈를 챙겨주셨다. 빠니니는 물티슈가 필요할 거라며. 크아~ㅠㅠb

앉아서 오물오물 맛있게 먹으며 앞에 수북히 꽂힌 메모들을 읽었다. 

학교 이야기, 일상 이야기, 연인 이야기.. 여러 이야기와 일상이 담긴, 많은 사람들의 메모가 몇 년째 차곡차곡 놓여있었다. 




유독 공예과 메모가 많았었다. 후배님들.. 다들 무사히 졸업하셨죠?ㅋㅋ 금속공예 체험의 날 이렇게 공예과 메모가 많은 걸 보니 재밌었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이 곳을 함께 찾던 연인들은 가족이 되어 이곳을 또 찾고 했더라. 



배를 든든히 채우고 학교로 향했다. 가을빛으로 가득찬 학교는 과거로 돌아간 듯 했다.

이렇게 날씨가 좋던 날 도서관 뜰에 누워서 책덮고 음악을 듣기도 했고

지각으로 버스에서 초조해하다 내릴 때 교수님 만나서 지각 세이프를 하기도 했고ㅋㅋ

학식보다 맛있는 건 먹고 싶은데 내려갔다간 올라오기 싫을테니 뭐먹을지 심각하게 고민도 하고 

제대로 못 잔 날은 음악감상실에서 낮잠자던 시절. 

아- 그리운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