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3 기다림

merciel_ 2017. 10. 1. 01:03

최근 몇몇 기다림을 하고 있다.
고래고기를 먹으러 가는 일이라든가
양궁을 하러 가는 일,
추억이 깃든 그 길들을 다시 걷는 일을,
바다의 푸르름과 그 맑고 기운찬 바람을 느끼는 일을,
그리고...
모든 의미를 가진 그 기다림을.
자꾸 생각나고, 못내 그립고, 설레고,
자꾸만 웃게 되는.
웃음이 우르르 몰려나오는 그 거리에서
온 몸이 섬세하고 튼튼한 심장으로 뒤바뀐 듯한 기분이 들었던
조금은 아릿하고 알싸해도
입꼬리가 자꾸만 올라가게 되는.
내가 아까 걸었던 길에
0.5mm라도 겹쳐진 예전의 발자국이
내가 앞으로 산책할 길에
1cm라도 포개질 어느 날의 발자국이...
자로 잰 듯 꼭 맞춰 디뎌지진 못하더라도
막연한 느낌으로
알 수 없는 포근함으로
내 삶의 여행길을 감싸주고 있습니다.
그 은은함과 행복을 전하고 싶은 이 마음을,
당신도 기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