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무게

merciel_ 2018. 6. 23. 21:39
행복이란, 무거운 것이었다며
아파야만 오는 그러한 것이었다고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맑은 얼굴을 한 소녀가 이야기했다.

꽤 오래 아팠다는 소녀에게 

지나간 시간 속에서 

일상에서의 행복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 

감히 물을 수도 없으리라.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아파야만 성장한다는 것에는 마냥 동의할 수는 없다.

아픈 시기를 지나고 나면, 보다 행복하고 현명한 나를 만난다는 것에도 동의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그러한 시간을 지나온 소녀가 

그토록 예쁘고 덤덤하게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 마음을 툭 쳤다. 


좋아하는 노래가 흐르는 커피숍에서

책을 읽고, 상상하고, 빠져들 수 있던 오늘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