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말씀

merciel_ 2022. 3. 19. 17:13

"그렇게 믿었던 친구들이 저를 도와주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되었거든요.
마음에 상처를 받았는데 그 친구들을 볼 때마다 저는 마음이 아픈데
생각해보면 나만 괜찮으면 다 괜찮은 것 같고 그러면 내가 문제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문제인가?가 아니고
내가 문제다!

뭐든지 믿을 수 있는 친구, 이랬잖아.
근데 그런 사람은 없어요.

100% 믿을 수 있는 친구라는 그런 잘못된 생각을 했기 때문에
1% 잘못된 게 나타나니까
친구 아니다, 이런 결론이 난 거요.

그래도 그 사람들은 99% 친구요.
그만한 친구 딴 데 가봐야 없어요.

여기 금반지가 있는데,
“순금입니까?” 이렇게 물어요.

그런데 보니 99%가 금이야.
그럼 가짜에요.
100% 이러면 99%도 가짜입니다.
그런데 99%면 금에 가깝죠.

이 세상에 100%라는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질에도 100%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1미터 이렇게 말하지만
1미터가 존재 안 합니다.
99.99미터든지 100.001미터 든지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비교적 1미터에 가까운” 이렇게 말해야 돼요.
이걸 근사치라 그래요.

어디 가서 99%도 찾기가 쉽지 않아요.
99% 금을 갖다 버려요. 가짜라고.

어떻게 할래요?
100%는 아니고 99%인 줄 알고 상처를 입었는데
그래도 99%만 해도 굉장한 것인 줄 알고 가지고 있을래요?
100% 아니라고 갖다 버릴래요?

화가 올라오는 건 그 친구 때문에 그래요?
내가 100%라는 잘못된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래요?

좋은 일을 하면 100% 좋은 일이 생긴다, 이런 건 없습니다.
이런 것을 “기계론적 인과율”이라고 그래요.

‘내가 너를 칭찬하면 너도 반드시 나를 칭찬해야 된다’
‘내가 너를 믿으니 너도 나를 믿어야 된다’
이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그렇게 안 됩니다.

내가 상대를 믿으면
내가 상대를 안 믿을 때보다는
상대도 나를 믿을 확률이 조금 더 높다.

내가 좋은 말을 했을 때
나에게 좋은 말을 할 확률이 조금 더 높다.

그럼 우리는 인생을 확률이 높은 쪽으로 가야 하겠어요?
낮은 쪽으로 가야 하겠어요?
높은 쪽으로.

확률이 좀 더 높아요.
그 친구를
“에이, 나쁜 놈, 100%가 아니다” 해서 버리는 게 나아요?
그래도 다른 사람, ‘길 가는 사람’하고 비교해보니 조금 더 나으면 가지고 있는 게 나아요?
가지고 있는 게 낫지. ㅎㅎㅎ

출처: http://buddhastudy.egloos.com/4192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