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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게

행복이란, 무거운 것이었다며아파야만 오는 그러한 것이었다고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맑은 얼굴을 한 소녀가 이야기했다. 꽤 오래 아팠다는 소녀에게 지나간 시간 속에서 일상에서의 행복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 감히 물을 수도 없으리라.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아파야만 성장한다는 것에는 마냥 동의할 수는 없다.아픈 시기를 지나고 나면, 보다 행복하고 현명한 나를 만난다는 것에도 동의할 수가 없다.그렇기에, 그러한 시간을 지나온 소녀가 그토록 예쁘고 덤덤하게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 마음을 툭 쳤다. 좋아하는 노래가 흐르는 커피숍에서책을 읽고, 상상하고, 빠져들 수 있던 오늘에 감사한다.

2018.06.23

[Day 23& 24] D-Day, 2018. 6. 16 & 17

드디어 공연이다.우리팀은 첫공과 막공.멀쩡히 외우던 대사들도 울렁증 앞에서는 쏙 들어가버리고 만다.옷은 빨리 갈아 입을 수 있을까. 독백 어느 부분을 날려버리는 것은 아닐까.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걱정이 많으면 뭐할까. 닥치지 않은 일에는 걱정을 하는 게 아닌 법이다.걱정 때문이었을까. 결국 대차게 실수!!ㅎㅎ그럼에도 애드립으로 잘 넘겨준 우리팀 모두들. 너무 미안하고 너무 고마웠어요.돌아보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은 시간들이 쌓인 것도 어느 새 넉 달 가량.계절이 두 번 바뀌어 두꺼운 옷에서 가벼운 옷으로 바뀐 것처럼,일상에서의 근심의 무게도 가벼워지고, 쓸 데 없는 생각들은 조금은 흩어졌을, 그러한 시간들. 아- 즐거웠다!!

여름밤 가득한 그리움

서울 풍경 보고 걷다 돌아오던 밤의 빛이 내려앉은 길 무심히 내다 본 차창 밖으로 보이던 풍경에 그리움 속으로 빠져들었어.스물 아홉 어느 날 예쁜 스커트를 입은 예쁜 너와 만난 장소가 스쳐지나가 나는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풍경을 쫓았어. 이것저것 담아들고 나와서는 언니 하고 안겨주던 우리 예쁜 CW.그 자리에 네가 보였지요. 신기하게도, 오늘 저녁 생각치도 못하게함께 갔던 뉴욕의 야경 사진을 보고 네 생각이 물씬 났는데 어떻게 그 길을 지나치게 되었는지 원. :)애틋한 발걸음 아쉬운 발걸음 그리운 발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걷던 길지 않은 순간동안사라락 펼쳐지던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이 어찌나 좋던지 그 자리에 멈춰서서 널 생각했어요.발걸음 돌려 걷던 길에서 티가 날 만큼 콧잔등이 시큰해졌어도오늘 이..

201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