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연이다.
우리팀은 첫공과 막공.
멀쩡히 외우던 대사들도 울렁증 앞에서는 쏙 들어가버리고 만다.
옷은 빨리 갈아 입을 수 있을까. 독백 어느 부분을 날려버리는 것은 아닐까.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많으면 뭐할까. 닥치지 않은 일에는 걱정을 하는 게 아닌 법이다.
걱정 때문이었을까. 결국 대차게 실수!!ㅎㅎ
그럼에도 애드립으로 잘 넘겨준 우리팀 모두들. 너무 미안하고 너무 고마웠어요.
돌아보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은 시간들이 쌓인 것도 어느 새 넉 달 가량.
계절이 두 번 바뀌어 두꺼운 옷에서 가벼운 옷으로 바뀐 것처럼,
일상에서의 근심의 무게도 가벼워지고,
쓸 데 없는 생각들은 조금은 흩어졌을, 그러한 시간들.
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