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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12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시로야마 사부로 そうか、もう君はいないのか, 城山三郎, 2008(그런가, 더는 너는 없는것인가) 한국어판 제목이 원제와 사뭇 다르다.라는 제목이 애틋해서 빌린 책이다.이 책은 2007년 세상을 떠난 작가의 둘째 딸이 원고를 모아 낸, 작가보다 일찍 세상을 뜬 아내와의 삶을 적어내린 이야기다. 원제는 작가가 이제 없는 아내를 부르다가 이내 곁에 없음을 알 때의 탄식이다. 그러고 보면,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더는 없음을 알게되는 것이니 사뭇 다르지 아니한 지도 모르겠다.어느 쪽이건, 애틋한 건 매한가지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요정. 책을 좋아하는가 싶었지만 사실 땡땡이를 친 고등학생이었던 아내. 만남을 시작했던 둘은 아내 요코의 아버지의 반대로 한동안 절교상태로 놓였으나,수 년..

독서노트 2018.03.16

2018. 2. 25 세상의 모든 아침

세상의 모든 아침, 파스칼 키냐르Tous les matins du monde, Parcal Guignard, 1991 자네는 춤추는 사람들이 춤추게 도와줄 수는 있네. 무대에서 노래하는 배우들의 반주는 할 수 있겠지. 자네 벌이는 할 걸세. 음악에 둘러싸여 있겠지만, 그러나 음악가는 아니네.느끼는 심장이 있는가? 생각하는 뇌가 있는가? 춤을 추게 하기 위한 것도, 왕의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한 것도 아닐 때 어떤 소리를 내야 하는지 아는가?그런데 자네의 망가진 목소리가 나를 감동시켰네. 자네 고통 때문에 받아들였지, 자네 기교 때문이 아닐세. 생트 콜롱브 씨가 불쑥 제자의 팔을 붙잡아 세웠다. 그들 앞에 한 소년이 바지춤을 내리고 눈 속에 구멍을 내며 오줌을 누고 있었다. 눈 속에 구멍을 뚫는 뜨거운 오줌..

독서노트 2018.03.16

2018. 1. 30 인간의 조건

인간의 조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아포리즘, 에릭 호퍼 Reflections on the human condition, Eric Hoffer, 2006 오해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낸 후 그것이 맘에 들지 않을 때 비롯된다는 설명은 정곡을 찌르는 것이다. 인내는 성장의 부산물이다. 우리는 성장하고 있을 때 기회를 기다릴 수 있다. 권력과 명성을 획득하거나 추구할 때는 인내심이 존재하지 않는다.성장의 대체물을 추구할 때 우리는 가장 조급해진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노력도 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이들은 자기의 실패를 노력 부족보다도 영감이나 능력 부족,또는 불운 탓으로 돌린다. 진정한 재능이 있는 자는 누구나, 성취하기 위해서는그 고유의 어려움..

독서노트 2018.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