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9 포근함

merciel_ 2017. 9. 13. 19:22

이따금 기대어 쉬고,
기대어 울고,
그러나 
보다 더 함께 웃기를.
 
언제나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기를.
침착해야할 때
저 멀리 앞서 뛰어나가지 않기를.
한 발자국 더 내딛고
힘차게 나아가야할 때
머뭇거리거나 멈춰 있지 않기를.
저 멀리를 내다보아야할 때
저 먼 뒷쪽을 돌아보지 않기를.
 
넓은 시야와
넓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를.

말言도 숙성이 된다면 되겠지.
다만, 익혀두어 
더욱 향기롭고 풍부한 말도 있지만
그 때 그 순간이 지나면 
마개를 열기도 전에 상해버릴 수 있는
그런 말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흘러버린 시간 속에서
가슴을 치지 않도록...
용기는 번쩍이고 늠름한 것이지만
나쁜 용기는 빛을 잃은 녹슨 삽이라는 걸.
 
그러므로
함께 행복하든
서로 행복하든
행복하면 된 거라고.
하지만 기왕이면 난 
당신 손을 잡고 걷겠어요.
항상 당신을 향해 내밀어진 이 손은,
당신이 지켜주어도 좋을 손이지만
당신을 지켜주고 싶은 튼튼한 손이라는 걸. 
그러니까,
꼭, 꽈악, 잡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