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몇 줄 이상이나마 무언가를 써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
뇌가 남아 있긴 한 걸까.
낙엽은 쌓여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멀어진 기억은 쌓이지도 못한다.
시간이 비어버린 것 같다.
힘껏 열정적이었어야 할 시기에 투명하게 흘려버린 시간.
그만큼 대화하는 법도 잊어가고
더더욱 서툴러져간다.
온연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음에도
제대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없는 것 같다.
티라미수가 된 것 같다.
켜켜히 스며드는 외로움,
찍 하고 배어나오는 씁쓸함,
가볍고도 수북하게 쌓이는 불안감.
잊어야 할 것은 잊지 못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쉽게 잊는다.
그것이 기억이든 아픔이든 기쁨이든 사람이든 뭐든 간에...
당신들과 나는,
연결되어 있습니까?